봄에는 수선화를 비롯한 구근 화초들이 한 아름씩 피어 산들바람에 너울대야 한다는 게 타샤의 철학이다.
구근을 구입할 때 타샤는 백 개 이상씩을 주문하고, 이미 멋진 꽃밭에 가을마다 몇백 개씩 구근을 더 심는다.
오래전 그녀는 화이트플라워농장에서 '더 워트스'라는 수선화 구근 몇 가지를 구입하기 시작했다. 우울한 가을날 도로 사정이 최악인데도
구근이 배달되자, 타샤는 구근 2천 개가 든 상자를 손수레에 싣고 아래 꽃밭에 내려가서, 평소처럼 가지를 늘어뜨린 돌능금 사과나무들 밑으로 갔다.
20미터 깊이로 구멍들을 파고, 바닥에 비료를 뿌린 후 구근을 열두어 개씩 뿌렸다. 해마다 늦가을이면 한가할 때 도움을 주고 타샤의 한여름 잔치 때 웨일스 민요도 불러주는 이웃 스티브 데이비가 낫을 들고 와서 수선화밭 근처의 풀을 척척 베어낸다.
해마다 수선화의 수가 늘어나서, 결국 아래 꽃밭이 노란색과 흰색의 뜨거운 광시곡처럼 변해버렸다.